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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에도…지방, 수도권 외곽서 무자본 갭투자 여전


입력 2022.12.19 06:04 수정 2022.12.19 16:16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2억4200만원에 산 뒤 한달 뒤 전세로 4800만원 더 챙겨

"지방권 집값 방어력 떨어져…깡통전세 위험도 높은 편"

지방을 비롯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여전히 갭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뉴시스

지방을 비롯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여전히 갭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매매가보다 비싸게 전세를 주는 이른바 '마이너스 갭투자'와 무갭투자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방어력이 떨어지는 지역인 만큼 향후 세입자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최근 3개월 간 아파트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평택시로 45건을 기록했다. 평택 지역 전체 거래량(689건)의 4.5%에 이른다. 이 가운데 매매가보다 비싸게 전세를 주는 이른바 마이너스 갭투자는 13건, 한푼의 돈을 들이지 않은 무갭투자는 3건에 달했다.


평택시 서정동 서정메트로하임 전용면적 26㎡는 지난 10월18일 9200만원에 거래된 뒤, 11월15일 1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인천 연수구(32건), 인천 서구(26건), 시흥(22건), 파주(21건), 화성(20건)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많은 수의 갭투자 거래가 이뤄졌다.


지방권의 갭투자 거래량은 전국 시군구 집계에서 모두 상위권에 속했다. 천안시 서북구는 34건의 갭투자가 있었고, 창원시 성산구는 32건, 경남 김해 30건, 충북 청주시 흥덕구·아산시 각각 29건, 구미시 27건 등이었다.


매매가와 전셋값의 간극도 컸다. 창원시 반림동 반림럭키 전용 84㎡는 9월27일 2억42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한달여 채 지나지 않은 10월10일 2억9000만원에 전세거래가 됐다. 무려 4800만원이나 전세가가 높은 것이다.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주로 매매가 1억원 이하의 저가 주택에서 갭투자 사례가 많이 나타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창원시 성산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수도권은 가격이 높은 만큼 대출을 하게 되면 이자부담이 크지 않냐"며 "그래서 이쪽을 투자처로 보고 저렴한 주택을 갭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방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경우 집값 방어력이 낮은 만큼 깡통전세를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방권과 외곽 지역은 지금 시장에서 서울과 같은 곳과 달리 더 빠른 폭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도 전셋값이 더 높거나 비슷한데 집값이 여기서 더 떨어지면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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