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위 결정전서 모로코 2-1 제압..2개 대회 연속 입상
불혹 눈앞에 둔 모드리치 "대표팀에서 더 즐기고 싶다"
크로아티아가 모로코를 꺾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로아티아는 18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요슈코 그바르디올-미슬라브 오르시치 골을 묶어 모로코를 2-1로 제압했다.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두 팀의 초반 흐름은 치열했다.
크로아티아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이반 페리시치 패스를 마스크를 쓴 그바르디올이 다이빙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첫 골의 기쁨도 잠시. 불과 2분 만에 아슈라프 다리에게 문전 헤더골을 허용했다.
1-1 팽팽하게 전개된 경기의 균형은 전반 42분 깨졌다. 오르시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화려한 슈팅이 골네트를 흔드는 결승골이 됐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도 막을 수 없는 골이다. 오르시치는 K리그 101경기 28골(15도움)을 기록,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크로아티아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카타르월드컵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통산 세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3위 크로아티아는 FIFA로부터 2700만 달러(약 354억원)를, 4위 모로코는 2500만 달러(약 328억원)를 챙기게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골든볼 및 발롱도르 수상자인 루카 모드리치(37)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고 포효했다. 모드리치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마테오 코바시치 등 정상급 미드필더진을 이끌고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을 꺾는 등 크로아티아 축구 돌풍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모드리치는 중계방송사 등과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더 즐기고 싶다. 최소한 내년 6월 네이션스리그까지는 뛰고 싶다. 그때도 괜찮다면 유로2024 출전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모드리치의 기량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모드리치는 카타르월드컵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650분 이상을 소화하며 역할을 다했다. 상대 수비진의 빌드업을 끊고 문전으로 돌진하는 폭발적인 힘을 과시한 이날도 풀타임 활약했다. 영국 BBC는 모드리치에게 평점 8.05를 매기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로 선정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여전히 모드리치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모드리치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은 들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지만 메달까지는 목에 걸지 못했다. 모로코의 4강 진출은 2002 한일월드컵 한국(4위), 1930 우루과이월드컵 미국에 이어 유럽, 남미 대륙 외 국가가 월드컵에서 이룬 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