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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쉽지 않은 K-디스플레이...IT용 OLED로 숨통 틀까


입력 2022.12.21 06:00 수정 2022.12.21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거시경제 불확실성·재고로 '버티기 모드' 돌입

하반기 이후로는 IT제품 OLED에 한해 성장 예고

애플 노트북에 탑재될 OLED..."물량 선점 관건"

IT용 OLED 출하(금액별) 전망.ⓒ옴디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발 TV용 LCD 공세로 인해 휘청였던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역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세트 기업 재고로 인한 패널가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해야만 하는 형국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 이후 IT제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성장세가 점쳐지며 국내 업체들의 공급물량 선점 여부가 향후 업계 실적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금액별)은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44.6%, 한국 33%, 대만 20.1%, 일본 2% 등의 순이다. 한국은 2020년까지 글로벌 1위 점유율을 고수하다 지난해 끝내 중국에게 추월당했다. 특히 올해는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으로 전반 업계가 점진적인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현재 국내 업계는 주력이던 LCD(액정표시장치), 그 중에서도 특히 TV용 LCD패널에서는 전면적인 사업 철수 모드를 강행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LCD(액정표시장치) 공세로 사실상 잠식 당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역시도 어둡다는 것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으로 수요 부진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그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LCD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OLED 역시도 환경은 녹록지 않다. 그 중에서도 TV 수요 급감으로 인해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난으로 인해 OLED TV 최대 시장인 유럽 시장이 축소된 탓이 크다.


LCD 비중이 여전히 크고, 중소형 OLED 비중이 낮은 LG디스플레이가 이로 인해 올해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 OLED에 집중하던 LG디스플레이의 향후 대형 OLED 생산라인 가동 조정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에 반해 중소형 OLED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6월 TV용 LCD 사업 중단 결정을 앞당겨 내린 것도 수익성에 한 몫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이후로는 중소형 OLED 중에서도 IT제품과 차량용 패널 등 고부가가치 패널 상승세가 예고된 상태다. 특히 업계는 OLED 패널을 탑재할 애플 아이패드 및 맥북에 거는 기대가 높다.


애플은 2024년 태블릿, 2026년 노트북에 각각 OLED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체들의 애플 공급물량 선점 여부가 내년 이후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6세대 OLED 팹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고객사에 노트북용 OLED를 공급하는 등 현재 충분한 IT용 OLED 기술과 생산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이 업계 평이다. 아울러 향후 IT용 8.5세대 팹 증설투자도 예정돼있어 사업경쟁력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24년까지 중소형 OLED 투자를 이어간 이후 점진적으로 패널 출하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현재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이 기업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이에 궁극적으로는 패널업계가 전방 수요제품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T용 패널 외에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XR(확장현실) 등을 신사업 동력으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이다.


XR의 경우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000만대 수준인 XR 기기 출하량이 오는 2025년 1억5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산학연으로 구성된 'XR 디스플레이산업 협의체'를 출범시킨 바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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