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하나·국민 순
인뱅 3사 모두 격차 커져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지난 달 대출 금리에서 예·적금 이자율을 뺀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자제 권고로 축소 흐름을 보이던 다수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1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29%포인트(p)로 집계됐다. 전월(1.56%p)보다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됐으나 5대 은행 중에서는 4개월째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우리은행 0.79% ▲신한은행 0.72% ▲하나은행 0.65% ▲KB국민은행 0.41%순서였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두번째로 컸으나, 이달부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이를 제쳤다.
정책서민금융을 포함한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농협은행이 1.33%p로 전월 대비 0.27%p 줄어들었지만, 5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0.24%p 늘어난 5.61%p로 가장 컸다. 케이뱅크가 2.28%p, 카카오뱅크가 1.48%p를 기록했는데, 이들 모두 각각 0.57%p, 0.37%p 확대됐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달성해야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있어 대출을 확대하다보니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한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도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5.61%)가 전북은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5.42%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위주, 전북은행은 중저 신용자와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주력으로 영업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권고하면서 다수 은행들의 가계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확대됐다. 11월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이, 인터넷은행에서는 3사 모두, 지방 및 외국계 은행에서는 제일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 정책서민금융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와 함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 7월부터 기준을 강화해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