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협의회 등 공동 추진…"추모 물품 손상 심해 불가피"
추모 물품 민변 사무실,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로 옮겨져
차후 서울시 등과 협의해 영구 보존 공간 물색 예정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일대를 10.29 참사 공식 추모공간으로 정비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유가족협의회,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와 함께 추모공간 정비 방안을 협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의 마음만큼 높게 쌓인 조화와 추모 물품, 추모 메시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태원역 1번 출구가 모두를 위한 기억과 애도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단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단체는 당일 오전 11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구체적인 재단장 계획을 알릴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재단장에 앞서 21일 1번 출구 앞에 보관 중이던 추모 물품을 수거해 유가족협의회의 법적 대리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과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로 나눠 옮겼다. 차후 서울시 등과 협의해 영구 보존 공간을 물색할 예정이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 공간은 참사 발생 이튿날인 10월 30일부터 시민들이 꽃다발, 포스트잇, 편지 등을 가져다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이 모여들며 규모가 커지자 자발적으로 조직된 '이태원 추모 시민자율봉사위원회'가 공간을 관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