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젤렌스키…패트리엇 포함 추가지원 확보
푸틴 "패트리엇 미사일 꽤 낡은 무기"
백악관 "푸틴 협상의지 징후 없어" 반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를 통한 조기 종전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취재진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말했듯 적대행위의 심화는 불필요한 손실로 이어진다"며 "모든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런 입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도 이 같은 현실을 더 일찍 깨달을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상 간 정상회담 후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추가지원이 발표된 다음날 나온 것으로 볼 때 미국의 지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지원을 겨냥해 구식 무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꽤 낡은 무기로, 러시아의 S-300 시스템처럼 작동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라"며 "우리는 그것들도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을 내주 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26일 또는 27일에 관련 대통령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유럽연합(EU)가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러시아산 가스가격 상한제와 관련해서는 "유가 상한제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여전히 가격을 행정적으로 규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푸틴은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히려 반대다. 푸틴이 지상과 공중에서 하는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력을 지속하고 전쟁을 확대하길 원한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