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할머니, 급성폐렴으로 인한 폐혈증으로 별세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10명만 생존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머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속리산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26일 오후 10시께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27일 "이옥선 할머니가 26일 오후 9시44분 분당 모 병원에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성남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사인은 급성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
대구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4세였던 1942년 "취업시켜 주겠다"는 일본인 말에 따라 나섰다가 3년 동안 중국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삶을 살았다.
1981년 귀국한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혔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1993년 한국 정부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유린과 과거사 증언,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일본군 만행을 알리는데 적극 나섰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광주시 경안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유족들이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