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박쥐의 공격을 받은 어린이 3명이 공수병(광견병) 증세를 보여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악사카주 산로렌소 텍스멜루칸 지역 팔로데리마 마을에 사는 삼남매는 최근 박쥐에 공격당한 뒤 공수병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나이는 각각 8살, 7살, 2살로 알려졌다.
이날 우고 로페스 가텔 보건부 차관은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확히 어떤 바이러스인지 분석하기 위해 표본이 연구실로 보내졌다"며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수병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 뇌에 염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평균 3~8주의 잠복기를 걸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마비, 경련, 호흡 곤란, 물에 대한 공포, 발작 등이다. 발병 시 99% 이상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질병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예전에는 주로 개를 통해 감염됐으나, 최근에는 박쥐나 원숭이, 너구리 같은 야생 동물이 매개체로 주로 보고됩니다.
가텔 보건부 차관 역시 "개에 의해 전염되는 공수병은 드문 경우"라며 이번처럼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 동물에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발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