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뷰티·K콘텐츠 열풍…온라인으로 한국 상품 구매 팬덤 확장
무신사·지그재그·올리브영, 국내 뷰티·패션사 해외 판로 지원 적극
패션·뷰티업계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역직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 K팝, K뷰티 등 K컬쳐 열풍이 불면서 해외 소비자가 온라인몰을 통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글로벌 앰버서더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한 첫 번째 글로벌 캠페인 화보를 공개하고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뉴진스 멤버가 화보에서 착용한 상품을 구매할 경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무신사는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고 뉴진스를 국내외 앰버서더로 발탁한 바 있다.
글로벌 스토어는 디스이즈네버댓, 마르디 메크르디, 아크메드라비를 비롯해 에이카 화이트, 쿠어, 로우 클래식, 떠그클럽, 서저리, 유스 등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30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한다. 현재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를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는 뉴진스를 앞세운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고객들에게 국내 패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지그재그도 역직구 서비스 플랫폼 ‘지그재그 글로벌’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그재그 글로벌은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입점해 원하는 국가의 고객에게 제품을 파는 역직구 서비스 플랫폼이다.
지그재그는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를 영입하고 물류 역량을 강화해왔다. 국내 브랜드들의 해외 판로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고객서비스(CS)와 물류 시스템, 현지화 마케팅을 제공한다.
지그재그는 일본과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국가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올리브영 역시 지난 2019년 론칭한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운영하며 K뷰티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몰에서는 전 세계 150여개국 소비자들이 접속해 한국 화장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론칭 이듬해인 2020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매출이 100% 가량 신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K-색조화장품이 크게 주목받은 데다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늘었다.
또 역직구 비중이 큰 품목이 화장품과 음반이라는 점에 착안해 K팝 카테고리를 신설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음반 도입과 함께 취급 품목도 늘어나면서 론칭 초기 2천여 개에 그쳤던 품목 수는 최근 1만5천 개까지 늘었다.
올리브영은 올해에도 각종 해외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 등을 적극 지원해 K뷰티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이들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 및 매출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몰은 취급 품목의 70% 이상이 중소기업 상품으로 이뤄져 있다”며 “유망 중소 브랜드의 해외 판로를 지원하며 K뷰티 세계화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뷰티업계가 역직구 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해외 역직구 건수는 4049만7000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직구 금액은 17억4158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46.6% 늘었다. 작년에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 소비자의 구매력이 커졌던 만큼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역직구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