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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싼 이자 찾아라" 플랫폼 신용대출 1년 새 60%↑


입력 2023.01.01 06:00 수정 2023.01.02 09:49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고금리 출구 찾아 '손품'

비대면 주담대도 '인기'

금리 상승 이미지. ⓒ연합뉴스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금융사별 이자를 비교해보고 실행에 옮기는 사례가 1년 새 6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시기 한푼이라도 이자를 아끼려는 차주들이 손품을 팔며 금리 비교에 나선 덕에 플랫폼들이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1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카카오페이, 핀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신용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508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 액수로 따지면 196억3000억원 가량 늘었다.


외국계은행인 제일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영업점포 수가 적은 만큼, 대출 비교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인력과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플랫폼 제휴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제일은행의 지표로 대출 비교 플랫폼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회사별로 보면 토스의 신용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토스의 신용대출 취급액은 36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4.2% 증가했다. 그 다음 카카오페이가 127억1800억원으로 44.2% 늘었다. 올해 제휴사로 선정된 핀다의 취급액은 18억6800만원으로 단시간에 3위로 치고 올라왔다.


4위는 NHN페이코로 7700만원을 취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1억원 규모를 취급해 4위였던 레이니스트(현 뱅크샐러드)는 올해 대출 비중이 크게 줄어어 순위권에서 벗어났다.


플랫폼이 벌어들인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제일은행이 신용대출 중개 수수료로 토스,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에 지급한 금액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올해 대출 규모와 동일하게 중개 수수료를 가장 많이 벌어들인 플랫폼은 토스(9200만원)이었고, 이어 ▲카카오페이(2300만원) ▲핀다(400만원) ▲NHN페이코(25만원) 순이었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담보대출 시장도 급성장했다. 올해 3분기 까지 플랫폼이 제일은행에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2023억원이다. 지난해 한해 통틀어 취급한 주담대 규모가 79억원임을 고려하면 급증한 규모다.


회사별로 보면 뱅크몰의 올해 3분기 누적 주담대 취급액이 506억원으로 가장 컸다. 그다음 토스가 214억원, 베스트핀(담비)가 46억원을 취급했다.


올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금리를 비교해 조금 더 싼 이자 대출을 받거나 갈아타려는 수요가 폭증했다는 해석이다. 대출 비교 플랫폼은 알고리즘 분석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로, 다양한 금융사의 금리와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가 들이는 품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고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올해만 7번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 7월과 10월에는 두 차례 빅스텝을 밟았다. 잇딴 금리 인상에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8%를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시중은행을 주거래로 사용하고 있다면 플랫폼으로 대출 금리를 확인한 최저금리와 따로 알아본 주거래은행 최저금리를 비교해보면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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