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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벗은 이란 女 체스선수, 결국 조국 안 돌아간다..."생명 위협 느껴"


입력 2022.12.30 15:00 수정 2022.12.30 15:0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이란의 체스 선수 사라 카뎀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뉴시스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란의 여성 체스 선수 사라 카뎀(25)이 스페인으로 이주할 전망이다.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세계체스연맹(FIDE) 체스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했던 카뎀은 대회가 끝난 후 고국인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뎀은 영화감독으로 일하는 남편 아르데쉬 아흐마디와 어린 자녀와 함께 스페인의 한 도시로 이주할 예정이다.


카뎀 가족은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스페인 정부로부터 이주 허가를 받았는지, 망명 신청을 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카뎀은 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경기를 치뤄 화제를 모았다. 카뎀은 지난 1997년 태생의 이란 국적 여성 선수로 FIDE 랭킹 804위에 올라 있다.


카뎀의 이같은 행동은 지난 9월 이란 현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찰대에 체포됐던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사건에 대한 저항으로 보인다.


아미니의 사망은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다수 여성이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이란의 스포츠 스타들도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린 클라이밍 대회에선 이란 국적의 선수 엘나즈 레카비가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레카비는 나중에 히잡이 벗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에는 이란 양궁선수 파르미다 가세미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대회 시상식에서 히잡을 떨어뜨렸다. 이후 그는 히잡이 떨어진 걸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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