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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복권 MB 퇴원…권성동·이재오·김황식 등 친이계 총집결


입력 2022.12.30 16:39 수정 2022.12.30 16:4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지지자 수백명 모여 '이명박' 연호

李 "성원 감사…국민 위해 기도하겠다"

옛 친이계 총집결해 사면·복권 축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밟은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대국민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3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마치고 사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층이 나를 성원해 주고 기도를 해준 데 대해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과 기업하시는 분들 모두 어려움을 겪었는데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새해를 맞이해서 세계적인 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 국민 모두,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며 "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더 할 말은 없고 앞으로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뇌물·횡령 등 혐의로 지난 2018년 3월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던 이 전 대통령은 올해 6월 건강 악화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28일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으로 수감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밟은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날 사저 앞에는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이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을 축하했다. 이들은 '건강하세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다렸다가 이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이명박'을 연호했다.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일부 지지자들도 보였다.


특히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관심을 모았다. 친이계 출신 상당수가 윤석열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 일거수일투족은 정치권에서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황식 전 총리,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전 대통령실장),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정병국 전 문체부 장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이명박정부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현역 의원 중에는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윤한홍·조해진·류성걸·박정하·태영호 의원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권 의원과 윤 의원 등은 옛 친이계이자 현 친윤 핵심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의 외곽조직을 이끌며 친이계로 통했던 장제원 의원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권 의원과의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고문과 권 의원 등 일부 인사는 사저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덕담과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권 의원은 '친이계가 다시 뭉치는 것이냐'는 질문에 "친이·친박 개념은 이미 사라졌다"며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고, 과거의 정치적 인연이 있던 분들이 인간적 관계와 정리를 유지 발전시키는 개념이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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