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년사 "한강을 서울의 위상 높이는 관광명소이자 서울 대표 브랜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주력했던 '청계천 복원' 사업과 연관 짓는 호사가들 넘쳐
2023년 서울시, 오세훈 시장 '매력 특별시 서울'에 중점 두고 각종 사업 진행 계획
사계절 내내 축제 '드론 라이트 쇼'·'한강 빛섬 축제'… AI 산업 생태계 및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서울을 명실상부한 최고의 매력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2023년 계묘년에는 한강을 서울의 위상을 높이는 관광명소이자 서울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인데, 지난 8월 싱가포르 해외 순방에서 발표한 ‘그레이트 선셋(해질녘) 한강 프로젝트’과 9월 노들섬·한강변 '투어리스트 스폿' 조성 계획 등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세훈 시장의 모든 시정 행보가 향후 대권가도와 결부 지어지는 상황에서 오 시장의 유별난 '한강 사랑'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주력했던 '청계천 복원' 사업과 연관 짓는 호사가들도 넘쳐나고 있다.
오 시장은 신년사에서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 2023년에는 한강을 서울의 위상을 높이는 관광명소이자 서울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조망명소, 대관람차, 수상 예술무대,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열기구 야경체험, 드론쇼 등 축제와 행사를 사계절 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을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랜드마크로 발돋움시키겠다"며 "한강의 밤을 수놓을 레이저 아트와 빛공연을 선보이고, 광화문 광장 일대 건물 전면에 미디어파사드쇼를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주변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 광장을 확대 운영해 도심 한복판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올해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슬로건 중 하나인 '매력 특별시 서울'에 중점을 두고 각종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가 이날 발표한 '2023 달라지는 서울생활'을 보면, 시는 경제·문화·환경·행정 4개 분야 29개 사업에서 '매력 특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올해부터 사계절 내내 축제…'드론 라이트 쇼'·'한강 빛섬 축제'
우선 문화 분야에서는 광화문 책마당 등 14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서울광장에 이어 4월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누구나 휴식, 독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광화문 책마당을 운영한다. 책과 마음 힐링을 주제로 한 상담 프로그램과 클래식·재즈 등 공연 예술 프로그램과 결합한 토크도 버스킹 형태로 진행한다. 광화문 책마당은 광장 방문 시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아트페스티벌_서울'을 통해 사계절 내내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봄에는 가정의 달에 맞춰 가족 단위로 방문할 수 있는 거리예술 시즌제를 운영하고, 여름에는 서울비보이축제 등을 개최한다. 시는 가을에는 한강 노들섬 오페라, 서울거리예술축제 등 국내외 우수 공연예술을, 겨울에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열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강에서는 빛 공연도 개최된다. 5G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조명 장치가 부착된 드론들을 이용한 '드론 라이트 쇼'가 5월 매주 토요일 밤 한강공원 하늘에서 펼쳐진다. 10월에는 '제1회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 축제'가 열린다. 시는 난지도, 여의도, 선유도, 노들섬, 서래섬, 뚝섬 등 6개 섬에서 순회 공연을 계획 중이다. 이 축제는 서래섬, 세빛섬을 포함한 반포 한강공원 일대에서도 즐길 수 있다.
◇ AI 산업 생태계 조성…스타트업 유치 '스케일업센터' 운영
경제 분야에서는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양재AI혁신지구 내에 전문인재 양성, 연구, 기업지원 등을 위한 시설인 AI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또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해 강남구에 있는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4월부터 운영한다. 시는 민간 전문가와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고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도 도울 예정이다.
시는 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공간 2곳을 새롭게 개관한다. 시는 로봇·AI 분야를 전시·체험·교육할 수 있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을 열고 10월부터 관람을 시작한다. 웹툰·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작품 데뷔나 취업을 희망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과 취·창업을 연계한 '남산 재미로 내 상상비즈아카데미'를 3월부터 개소한다.
◇ "여가 생활 즐기세요"…'서울형 수변감성도시'·'서울둘레길2.0' 조성
시는 이와 함께 환경 분야에서는 시민들이 다채로운 여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조성한다. 홍제천 상류는 감성적인 야경, 역사와 휴식이 공존하는 역사문화 명소로, 정릉천에는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도림천에는 공유형 수변 테라스를 확충해 지역 상권 활력을 유도한다.
이밖에도 시는 서울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인 서울둘레길을 주변 자연과 역사·문화를 밀접하게 연계해 '서울둘레길2.0'으로 추진한다. 코스 진입부뫄 마을을 연결하는 경사면의 접근성과 이용성을 개선하고 쉼터, 하늘숲길, 무인 휴게소 등 시설을 설치해 둘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산림 휴양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둘레길 코스 재편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