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FC 불법 후원금 및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받아
성남FC 의혹, 구속영장 청구 불가피…중앙지검 대장동 사건과 한꺼번에 영장 청구 검토中
검찰, 구속영장 함께 청구하기로 한 경우 '대장동 수사' 속도 관건…이재명 '배임 혐의' 입증 자신감
서울중앙지검,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설 명절 이후 이재명 소환 방침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를 둘러싼 3가지 의혹에 대해 구속영장을 개별 청구할지, 함께 청구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가 받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구속영장 청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가 각종 인허가를 대가로 네이버·두산건설·차병원 등에서 받은 후원금 액수가 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중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 대표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 만큼, 검찰은 구속수사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검찰은 성남FC 사건에 더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는 대장동 사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한꺼번에 청구하기로 할 경우, 관건은 대장동 사건의 수사 속도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 대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장동 사건 배임 혐의 골자는 민간업자들이 4040억원을 챙겨 성남시에 그만큼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검찰이 전날 일명 '대장동 일당'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며 범죄수익액은 7800억여원까지 증가했다. 검찰은 이 배임 혐의 정점에 이 대표가 있다고 의심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설 명절 이후 이 대표를 소환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성남FC 후원금 사건 영장을 먼저 청구하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대장동 의혹을 함께 놓고 고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