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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아픈 기억’ 고우석·구창모, WBC서 설욕할까


입력 2023.01.17 09:02 수정 2023.01.17 09:0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일본과 B조서 경쟁, 3월 10일 맞대결

대표팀 마무리 후보 고우석, 도쿄올림픽 한일전서 치명적 베이스 커버 실수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홈런 허용한 구창모도 설욕 노려

WBC 대표팀 고우석이 1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4강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숙적 일본과의 대결이 관건이다.


한국은 2023 WBC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B조에 속했다. 한국과 일본은 3월 10일 도쿄돔에서 숙명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B조에 편성된 5개 팀 중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때문에 일본에 져도 기회는 있다. 하지만 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에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기 때문에 한일전 승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일본과는 본선 1라운드 이후에도 다시 격돌할 수 있기 때문에 기선제압의 측면에서도 첫 맞대결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물론 일본에 패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대표팀에는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자 한일전을 고대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LG 마무리 고우석이다.


그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 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베이스커버 때 1루를 밟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결국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자초한 만루 위기서 야마다 데쓰토에게 통한의 3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충격의 한일전 패배를 경험한 한국 야구는 도쿄올림픽 출전국 6개 팀 가운데 4위에 그치며 노메달로 귀국해야 했다.


하지만 2년 전 고우석과 지금의 고우석은 다르다. 150km 중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시즌 4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고우석은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유력한 마무리후보다. 특히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어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구창모. ⓒ 뉴시스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도 한일전에서 설욕을 노리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전에서 4-1로 앞선 6회 구원 등판했지만 두 번째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흔들린 구창모는 결국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구창모도 그 때와는 달리 많이 성장했다. 그는 2020시즌 15경기서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2022시즌에는 19경기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불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리그를 평정할 수 있었다.


특히 빼어난 구위를 갖춘 구창모는 이선희-구대성-김광현-봉중근의 뒤를 잇는 ‘좌완 일본 킬러’ 계보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다가오는 WBC서 구창모가 앞에서 끌어주고 고우석이 뒤를 받쳐준다면 한일전 설욕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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