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 활주로 아닌 다른 공항 착륙 원해"
네팔에서 추락한 여객기의 조종사가 착륙 직전 활주로 변경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민간항공국의 대변인인 자간나트 니라울라는 17일 "조종사는 애초 배정된 활주로가 아닌 다른 곳에 착륙하기를 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라울라 대변인은 "사고 직전 (해당 여객기로부터) 어떤 조난 호출도 받지 않았다"며 "조종사가 신축 국제공항에 착륙 허가를 받을 때까지 모든 것은 정상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종사가 어느 공항에서 어느 공항으로 활주로 변경을 원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관련 자금 지원으로 지어진 포카라의 신축 국제공항과 인근 국내공항에는 활주로가 각각 1개씩 있다. 항공당국은 지난 1일 국제공항이 문을 연 이후 국내공항의 이착륙 수요를 국제공항으로 분산해왔다.
사고 당일 현지 날씨가 맑았다는 점을 고려해 공항 위치 문제 외에 항공기 결함, 양력 유지 실패로 인한 '실속(失速·stall)' 등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항공전문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네팔 민간항공국은 자국 내에 운용 중인 ATR 72 기종 16대 모두와 3대의 ATR 42를 점검한 결과 기술적 결함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날 밝혔다.
당국은 전날 수거된 블랙박스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조당국은 이날 남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향하던 네팔 예티항공 소속의 ATR 72기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TR 72기종은 국제공항과 기존 국내공항 사이의 협곡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에는 총 72명이 탑승했으며 전날까지 69∼70구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탑승자 유모씨 부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