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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폐섬유증 신약, 4130억 규모 중화권 기술수출


입력 2023.01.31 15:15 수정 2023.01.31 15:15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세계 최초 혁신 신약 ‘베르시포로신’ 수출

첫 글로벌 진출 의미...게임 체인저 노린다

대웅제약-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 계약 체결 모습. 왼쪽부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대런 머서 CSP 대표.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이 중화권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 CSP)사와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 항섬유화제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의 첫 번째 세계 최초 혁신 신약이다.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해 항섬유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중화권 수출 계약은 대웅제약의 첫 세계 최초 혁신 신약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원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두 자릿수 이상의 비율로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계약 규모는 3억3600만달러, 약 4130억원이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정’의 현재까지 기술수출 규모가 15개국 약 1조2000억원인 것에 비하면 단일 계약 규모로는 꽤 크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술수출 계약의 형태가 모두 달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베르시포로신의 경우 특발성 폐섬유증을 멈출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신약이기 때문에 계약 규모가 비교적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폐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이다. 이번 계약의 배경인 중화권, 특히 중국의 경우 현재 진단 후 2~3년 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는 중요 희귀질환이다.


현재 시판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크게 2가지 성분으로 나뉘는데 모두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한다. 또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에는 6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웅제약은 베르시포로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서 다국가 2상 임상 승인을 받았다. 또 미국 FDA 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 국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CSP와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대가 크다”며 “전 세계 61억달러에 달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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