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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반등 …적자폭 축소 총력"(종합)


입력 2023.02.01 11:26 수정 2023.02.01 11:2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수요 부진, 제품가 하락으로 작년 4분기 10년 만에 영업손실

“기술력 기반 신시장 확대 준비에 만전, 업턴시 빠르게 턴어라운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경기침체 여파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만 1조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한파에 SK하이닉스는 저수익성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감산에 나섰다. 올해 투자(CAPEX) 규모도 지난해(19조원)의 50%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DDR5·LPDDR5와 HBM3 신제품 양산을 위한 필수 투자는 지속해 다가올 업턴(상승국면)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44조 6481억원, 영업이익 7조 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 4389억원(순이익률 5%)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4.6% 급감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서버·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객향으로는 DDR5와 HBM 제품 판매를 늘렸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회사의 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원, 영업손실 1조 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 52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4분기는 3분기 대비 재고가 증가하고 판가도 하락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6000~7000억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2022년 실적ⓒ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022년 실적ⓒSK하이닉스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다운턴(하강국면)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용처별로 보면 PC 부문은 올해 PC 출하량이 역성장하고, 모바일은 소비 심리 약세로 출하량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서버용은 기업들의 IT 투자 위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1분기 D램 B/G(메모리 반도체 성장률)는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로, 낸드는 한자릿수 후반대의 감소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저성장 환경에서도 프리미엄 및 신제품 수요를 겨냥해 수익성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PC 부문은 게이밍 PC, 고사양 노트북 등 프리미엄 제품 증가로 PC당 메모리 채용량이 올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cSSD 수요는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낮아지며 약 20% 초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모바일의 경우 일부 채널 재고 소진 및 중국 리오프닝·경기 부양 효과로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버 시장은 인텔 등 신규 CPU 출시로 고사양 서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버향 D램 수요는 10% 후반, eSSD 수요는 30% 후반 성장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스마트폰의 경우 리오프닝 이후 경기부양 정책(스마트폰 보조금 등)으로 하반기 신제품 위주로 해서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고용량 DDR5는 분명히 시장 사업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년 하반기 대비 수요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응용처별로 보면 스마트폰 관련 모바일이 재고 수준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낮고 그 다음이 PC이며, 서버의 경우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수요 모멘텀 한 부분이 신규 CPU, DDR5인데 현재 DDR5는 재고 확충을 해야 한다. 서버 재고는 DDR4에 집중돼있고 오히려 DDR5는 공급량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D램 수요 B/G는 10% 초반, 낸드 수요 B/G는 20% 초반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와 더불어 올해 투자는 지난해(19조원) 수준의 5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 축소로 D램 비트 생산증가율이 전년 대비 역성장하고, 낸드 비트는 생산증가율이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신제품 양산을 위한 필수 투자와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는 지속해 다가올 업턴을 대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초격차 기술 우위를 위해 올해 중반 D램 1bnm 양산 준비에 나서는 한편 238단 낸드 양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1anm와 176단 기반 주력 제품이 성숙 수요에 도달했고 신제품도 수율 안정화를 달성했다. 올해 투자 축소로 인해 당사 선단 테크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차세대 1bnm와 238단 개발과 초기 양산 필요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해 2024년 시장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중에 효율성 50% 높아진 1tb 기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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