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발생 45시간 만 구조…무너진 주택서 상처 난 아기도 발견
지진피해 누적 사망자 8700명 넘어서…사상자 늘 전망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80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소년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병뚜껑으로 물을 받아 마시며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SNS에는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건물 잔해 속에 갇혀 병뚜껑으로 물을 받아 마시는 소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소년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의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팀이 찾아낸 시리아 난민 무하마드 아흐메드로 파악됐다. 강진 발생 이후 구조를 기다리다 약 45시간이 지나서야 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리아 북부 마을에서는 구조대원이 갓 태어난 아기를 잔해 속에서 구해내 안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았다.
산모는 숨을 거두기 전 잔해에 파묻힌 채 아기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아기는 가족 7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참사 속에도 이 같은 기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7일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지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87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 집계 결과 최소 6234명이 숨졌고 3만4810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통제 지역을 합쳐 총 2530명이 목숨을 잃고 465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