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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신사업으로 돌파구 모색에도 실적 개선 난망


입력 2023.02.15 15:54 수정 2023.02.15 15:5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올해 업황도 녹록치 않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증권업계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부진한 성적표가 줄을 이었다. 불과 1년전인 2021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로 올해 기업금융(IB)부문과 신사업 등으로 돌파구 모색에 나설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실적이 늘어난 메리츠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1% 늘어난 1조92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새롭게 1조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모두 부진했고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반토막나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3.1% 감소한 8459억원에 그쳤고 키움증권도 6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줄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4409억원과 5786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5.9%와 55.8% 감소했고 신한투자증권은 1200억원으로 79.5%나 줄었다.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전년대비 각각 71.1%와 74% 감소한 2561억원과 5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권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만연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전 세계적인 긴축 정책 기조 강화로 인해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감소한 데다 금리 인상 지속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증대 등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실적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연초 국내 증시가 예상 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달 들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통적인 사업 구조로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B 강화와 신사업 추진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확실성하다. 당장 올해 들어 컬리·골프존카운티·케이뱅크·라이온하트스튜디오·오아시스 등 대어로 불렸던 5개 기업들이 상장 철회 및 연기를 결정하면서 기업공개(IPO) 실적 기대감도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신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토큰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과 조각투자 등과 관련한 증권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당장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이 워낙 급격히 악화된 터라 충격은 덜하지만 올해도 그에 못지 않게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각 사별로 전통적인 사업 구조에서 변화를 꾀하고는 있지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만큼 실적 측면만 보면 일단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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