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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시노? 유독 남한에만 등장하는 알수없는 여인…김여정 北노동당 부부장 [뉴스속인물]


입력 2023.02.20 16:17 수정 2023.02.20 21:03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조선중앙통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8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데 이어 이틀 만인 20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23일 만에 담화의 주체로 나선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 직후 지난 19일 실시된 한미 연합비행훈련에 대한 반발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만큼이나 국민들의 이목을 끈 건 김 부부장이다. 최근 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부각되면서 김 부부장의 존재감이 낮아진 가운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동시에 그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0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지 이틀 만이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19일 실시된 한미 연합비행 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 직후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우린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있다"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 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부부장은 지난 18일 북한이 발사한 ICBM'화성-15형'과 관련한 우리 측 분석에 "별의별 분석을 다 내놓는다"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는 '연로 앰풀화' 등 측면에서 북한의 기술 수준이 아직 낮다는 우리 측 분석을 언급하며 "그렇게 억지로라도 폄훼하고 평가를 굳혀 놓으면 스스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개념도 없는 풋내기들이 소위 전문가랍시고 지지벌거리는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어봤자 마음의 위안이 될런지는 몰라도, 실제 미국과 남조선이 직면한 위기가 뜻하는 대로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번 담화로 그가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최근 김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밀려 북한 내 위상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군사 안보 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2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전히 대남 대미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부부장의 지위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담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역력히 드러났고, 어떤 '신성 가족'의 어떤 중심인물이라는 점에서는 조금 밀리지 공적인 활동이나 공적인 직함에서는 여전히 위상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데일리안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87년 9월 26일생으로 김정은의 친여동생이다. 생모는 김 위원장과 친오빠인 김정철을 낳은 재일 동포 출신 고영희다.


김씨 일가를 부르는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김 위원장에 이어 북한 내 권력 서열 2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김 부부장은 9살 때부터 스위스 베른으로 건너가 유학했으며, 2000년 북한으로 돌아온 뒤 2007년 노동당에 들어갔다. 이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김 위원장의 승계 작업을 도와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그는 김 위원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중요 정상회담·정치 등에 참여해 국내에도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8년 2월 7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행동대장' 역할을 도맡았다. 2020년 3월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 청와대에 자신 명의로 성명을 내고 문 정권을 비방했다.


이후로도 미사일 도발 관련 담화의 주체에 나서 우리 정부를 향해 막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실질적 2인자가 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 2023년부터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 김주애에 대한 '피휘' 절차에 들어가면서 점차 존재감이 낮아졌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그는 김 위원장의 곁에 앉지도 못하고 구석으로 밀려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의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2월 19일과 20일 연이어 미국과 남한을 조롱, 비방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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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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