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 상반기 MMORPG 출시
수익성 여전히 높은 장르로 앞다퉈 개발
올해 상반기 대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쏟아진다.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됨에 따라 MMORPG 장르가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기는커녕 더욱 기세를 떨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를 시작으로 넥슨 ‘프라시아 전기’,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엔씨소프트 ‘TL’ 등 MMORPG 장르의 게임이 올해 상반기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중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한다. 아키에이지 워는 PC게임 ‘아키에이지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하면서도 모험과 생활 콘텐츠 중심이었던 원작과 달리 전투와 전쟁 콘텐츠를 강조한 게임이다. 흥행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첫 MMORPG인 만큼 이용자들의 기대가 크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오딘은 더 넓은 (이용자 )층을 커버하는 게임이고, 아키에이지 워는 이용자간 전투(PvP) 등 경쟁에 집중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최근 ‘프라시아 전기’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프라시아 전기는 초대형 MMORPG로 알려진 데다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본부 부사장이 “역대 가장 많은 개발진이 연구한 게임”이라고 밝혀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 등에 이어 프라시아 전기까지 RPG 장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약 1년 반 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쓰론 앤 리버티(TL)’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으로 기존과 다른 MMORPG인 ‘차세대 MMORPG’를 표방한다. 날씨가 바뀌면 지형이 변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뀌는 식이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TL은 타 MMORPG 게임과 달리 PC와 함께 콘솔로도 출시되며 글로벌 동시 출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한 1000명 단위의 대규모 이용자 간 대결(PvP)이 가능한 게임으로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넷게임즈에서 신규 IP로는 이례적으로 흥행 성적을 거둔 모바일 MMORPG ‘V4’ 개발을 주도한 손면석 대표가 창업한 매드엔진이 게임 개발을 맡은 만큼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과도한 과금 시스템이 특징인 한국형 MMORPG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음에도 게임사들이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는 해당 장르 게임의 수익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4위는 ‘리니지M’, ‘오딘’, ‘리니지W’, ‘리니지2M’으로 모두 MMORPG다.
한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MMORPG 게임 출시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4년까지 MMORPG가 강세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12.2% 성장했으며 2022년 14.1%, 2023년 8.9%, 2024년 9.0%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에 성장률은 점점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현 대표는 “한국에서 모바일 MMORPG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키에이지 워는 오딘과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없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