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8조, 영업익 전년비 26%↓
즉각 매출 발생 신약無...R&D 성과 노린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약 2000억원 차이로 2조 클럽 입성을 아깝게 놓쳤다. 덩치는 커졌지만 실속은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중장기적인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5.2% 성장한 매출액 1조7758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06억원으로 같은 기간 8.6%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연결 기준 매출 4505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당기순이익 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268.9%, 129.3%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유한양행은 이에 대해 전반적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라이선스 수익 감소와 지속적인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4분기 기준 파트너사 베링거인겔하임에 대한 라이선스 수익이 전년 대비 140억원가량 줄면서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 밖에도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R&D 비용이 전년 대비 40억원에서 50억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주목받는 사안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이자 국내 개발 31호 신약인 렉라자의 1차 치료제 전환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렉라자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1분기 내 1차 치료제 전환에 도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렉라자는 2021년 7월 출시 후 지난 한 해 동안 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렉라자는 2차 치료제로서 처방만 가능해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2차 치료제는 어떤 질환에 대해 다른 치료제를 우선 처방한 후 효과가 없을 시 처방하는 치료제다. 1차 치료제는 우선 처방이 가능한 치료제를 일컫는다.
또한 유한양행은 올해 수익성 제고의 활로를 R&D 성과로 뚫겠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렉라자 이외 29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16개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비만 치료제인 NASH와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7 등이 미국 대규모 임상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어 기술수출 마일스톤 계약 등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와 같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어내고자 기존 신약 임상 과제의 단계들을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R&D에 대한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