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대장정 마무리…8만여명 방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가 나흘간 일정 끝에 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올해 MWC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으로 AI 기술에 관심이 쏠렸다.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이번 전시에서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 비전 AI ▲AI 반도체 '사피온' ▲AI 기반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 부스에 각각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KT는 KT의 초거대 AI ‘믿음’ 소개 영상을 비롯해 자사가 투자한 AI 회사 ‘리벨리온’과 ‘모레’가 각각 개발한 AI 반도체 제작 기술과 AI 인프라 솔루션을 전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자사 부스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MWC를 둘러보니 AI는 대세가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모바일 분야에선 화면이 접히고 말리는 폴더블·롤러블폰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를 대거 선보이면서 폴더블폰 원조 삼성전자를 맹추격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갤럭시Z플립4와 디자인이 유사한 폴더블폰 '파인드N2플립'을 처음 선보였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갤럭시Z폴드4와 디자인이 유사한 폴더블폰 '매직Vs'을 전시했다. 화웨이는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 Xs 2’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PC 기업이자 모토로라 모회사인 레노버는 롤러블 노트북과 함께 롤러블폰을 전시했다. 위아래로 확장되는 화면에 관람객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이 제품들은 아직 시장에 출시되진 않았다.
망 사용료 문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민감한 쟁점으로까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MWC 개막 직전 빅테크에 망 이용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유럽연합(EU) 측은 막상 장이 열리니 급진적인 태도보단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택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올해 MWC 첫 기조연설에서 통신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 사업자 간 양자택일에 신중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대표적인 대형 콘텐츠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고, 빅테크에 망 이용 대가를 부과해선 안 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MWC 개막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 "(망 사용료라는) 이중 과금 움직임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 감소, 창작 저하로 이어져 고가의 통신사 요금제가 가진 매력을 반감시킴과 동시에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MWC에는 8만여명이 전시장에 직접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022년 5만여명보다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 이전 규모(10만명 이상)로 점차 회복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