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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 선임 논란…여당 이어 대통령실도 경고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이뤄져야"


입력 2023.03.02 16:35 수정 2023.03.02 16:3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KT 차기 대표 후보, 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與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4명…이권 카르텔"

대통령실 "모럴해저드 일어나 국민이 피해 볼 수밖에"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2일 KT 차기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회사,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게(공정하고 투명한 과정) 안 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T 이사회가 대표이사 후보로 내부 인사들만 추천한 것에 대해 '이권 카르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후보 면접 대상자 4명을 발표했지만,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대표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주인없는 소유분산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구현모 대표가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연임은커녕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했다.


특히 유력한 차기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윤경림 사장을 겨냥해선 "윤 사장은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의 현직 멤버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며 "윤경림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 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다음 달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한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차기 대표이사 경선에 도전한 33명을 심사한 끝에 면접심사 대상자로 △박윤영 전 KT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등 4명을 선정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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