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승지역 24주째 단 한곳도 없어
매수우위지수 21.1→20.8로 하락
“불안 요인 산재, 추세 전환까지 상당 기간 걸릴 것”
지난 2021년 8월 이후 1년 반 가까이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멈춘 데다, 이달부터는 다주택자 등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 증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와 주택 가격 하락세로 인해 당분간 주택 시장이 회복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36% 하락했다. 하락률이 0.05%p 늘었고, 전체 25개구(區) 중 상승지역은 24주째 단 한곳도 없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93.3으로 전주 대비 0.36% 하락하며 2주째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첫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막을 내렸다.
이에 동결 결정과 함께 최종 금리상단 또한 3.50%~3.75% 수준으로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아파트값 등의 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20.8로 전주 21.1에서 소폭 하락했고, 서울은 25.1에서 25.3으로 다소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 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0~200 범위 이내에서 집계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금리 불확실성에 의사결정을 미루는 매수층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고물가,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산재한 만큼 추세 전환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매도·매수인간의 희망가격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매수에 따른 가격 반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은 부동산에 긍정적이나, 예상된 수준”이라며 “향후 통화정책 변화뿐만 아니라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1.7%→1.6%) 하향에서 나타나듯 안심하기 어려운 변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시장은 큰 변화보다는 매물소화 속에 저가매수 트리거(Trigger)가 될 경제 모멘텀이나 규제완화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