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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김만배 몰라' 尹발언은 각하하면서…'김문기 몰랐다' 나만 기소"


입력 2023.03.03 17:03 수정 2023.03.03 19:48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법원, 부당함에 대해 잘 밝혀줄 것이라 생각"

'김문기 몰랐다는 입장 그대로냐' 질문엔 침묵

법정 첫 출석…격주 금요일마다 재판 열릴 예정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관련 윤석열 대통령 고발 사건을 빗대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3일 오후 2시10분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속개된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검찰이)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말에 대해선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의 말에 대해선 압수수색 후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당함에 대해서 법원이 잘 밝혀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대선 기간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씨의 누나가 2019년 7월 윤 대통령 부친의 연희동 집을 매입한 사실이 대선 기간 드러나면서 정쟁의 소재가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법정에 출석할 때는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바로 재판정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국회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에서 서초동으로 이동했다. 그는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서초구 법원삼거리에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가 집회하는 모습이 보이자 창문을 잠시 내리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재판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법원삼거리에 여러 단체가 확성장치를 설치하고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보수 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은 '이재명 퇴출은 국민의 명령', '이재명 구속이 민생'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개혁 국민행동 운동본부는 '윤석열 퇴진', '검사 독재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부인하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세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이날로 첫 공판기일을 잡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기일과 달리 피고인 없이도 진행할 수 있어 이 대표가 이번 사건으로 직접 법정에 서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격주로 금요일마다 집중심리할 예정이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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