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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듯 다른 '단결'…KT 캐스팅보트 쥔 외국인 주주


입력 2023.03.13 12:28 수정 2023.03.13 12:29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13일 오전 9시 주주 전자투표 시작

소액주주 VS 대주주 격돌...외국인 표심 변수

KT 이스트 빌딩 전경.ⓒKT

KT가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 윤경림 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의 대표 선임 레이스가 시작했다. 현재 KT 주주총회 구도는 '대주주'와 '소액 및 외국인 주주' 표심이 갈린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주주총회 전자투표를 진행한다.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은 이달 31일이다.


이번 주총에서 다뤄질 안건의 핵심은 '대표이사 선임'이다. 앞서 KT는 지난 7일 윤경림 현 트랜스포메이션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신규 대표이사 선임의 가장 큰 걸림돌은 KT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13%, 작년 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을 비롯한 대주주들의 표심이다.


국민연금은 구현모 현 대표 연임 절차에서부터 선임 과정 투명성과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등을 지적하고 있고,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4.6%·현대모비스3.1%)은 최근 KT 측에 “대표나 사외이사 선임 등 중요한 안건은 이사회가 대주주의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3대 주주인 신한은행(5.58%) 역시 국민연금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의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이기 때문에 KT와 사업 협력 관계 보다 핵심 주주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주주(44%)들도 돌발 변수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당초 업계에서는 윤경림 내정자가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 전략 계승자로 분류된 만큼, KT 주가 및 배당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판단했다. KT이사회는 윤 사장을 KT 대표이사 내정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구현모 KT 대표, 윤경림 내정자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는 등 KT 대표 선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KT가 정부와 여권을 의식해 영입하려던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내정자와 임승태 사외이사 후보자가 연달아 KT 주요직을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윤경림 사장의 리더십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KT 주가는 CEO 리스크가 제기되기 전 3만8000원 대에서 3만원으로 30%가량 떨어졌다. 특히 이날은 장중 2만95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윤 사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소액주주들(34%)이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 통과를 위해 결집하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 카페에는 '전자투표 방법'등을 공유하며 전자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날 기준 해당 카페 멤버들의 보유 주식수는 260만 주(약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와 외국인 주주 모두가 개별 주주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 카페에 모인 주주들이 소수인 데다,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은 한 치 앞을 읽을 수 없는 게 특징"이라 말했다. KT규정에 따르면,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한편, KT는 이달 3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릴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 3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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