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달착륙선 발사, 2040년대 달기지 확보
화성은 2035년 궤도탐사, 2045년 착륙선 쏜다
라그랑주 L4 지점에 탐사선 보내 심우주 탐사
지난 30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는 2022년 한 해 동안 비약적 성과를 보여줬다. 6월 21일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으며 연이어 8월 5일 발사한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는 12월 17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연속으로 미션을 성공하는 일은 사실상 매우 드물다는 게 과학계의 평가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 우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누리 이후 우리나라 우주 개척 항로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1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32년 달에 무인착륙선을 보내 달 표면을 탐사하고 2040년대에는 달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화성에는 2035년 궤도탐사선, 2045년 착륙선을 보낸다. 유인탐사와 우주정거장, 탐사기지 등 대규모 자원이 필요한 분야는 국제협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과 지구의 중력안정점인 라그랑주 L4 지점에 한국 탐사선을 보내는 심우주 탐사 계획도 준비도 하고 있다. 라그랑주점은 커다란 두 개의 천체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으로, 우주선이나 소행성같은 작은 천체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멈춰 있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NASA에서 한국천문연구원 측에 L4 연구 협력을 제안하고 있어 한국이 적극적 참여 의사를 보이면 한국 주도로 L4 임무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구와 태양 사이 L1에는 NASA의 우주기상위성 'ACE' 등이 위치해 있다. 지구 궤도 바깥 L2는 우주 관측에 유리해 2009년 유럽우주국(ESA)의 허셜 망원경이 보내졌다. 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망원경도 L2에 보내질 예정이다.
L4와 L5는 태양과 지구 사이를 한 면으로 하는 정삼각형을 만들었을 때 삼각형 꼭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L5는 유럽우주국이 새 우주기상위성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L4는 NASA 등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알려진 탐사계획이 없어 한국에는 기회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4 위치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우주 방사선과 코로나질량방출(CME) 등 우주기상 관측에 유리한 위치"라며 "달, 화성 등 심우주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궤도를 설계할 때 반드시 필요한 우주 기상 관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주수송 능력과 거점을 완성해 아시아 우주수송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대 무인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유인수송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발사체와 발사장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민간 주도 수송서비스 창출을 지원한다.
정부는 우주산업의 주력산업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대까지 자생적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2045년에 우주산업이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간의 협력을 통해 초기시장을 창출하고 강점분야 연계 등을 통해 신산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