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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적재하고 300km" 볼보 대형전기트럭 상륙…"충전 인프라 늘릴 것"


입력 2023.03.15 16:54 수정 2023.03.15 16:54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대형 전기트럭 볼보 FH 일렉트릭 국내 최초 공개

총 중량(GCW) 40t급… 한번 충전으로 300km 주행

"2027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30% 전기트럭으로 팔 것"

전국 31개 자체 충전시설 확충… 충전 인프라 기대감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친환경 모빌리티 전시회 ‘EV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미디어 간담회에서 전기트럭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볼보트럭이 완전 적재 상태에서도 300km 주행이 가능한 40t급 전기대형트럭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대형 전기트럭 상용화를 위한 충전 인프라가 국내에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볼보 전기트럭이 국내 전기 트럭 충전 인프라 확대의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친환경 모빌리티 전시회 ‘EV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대형 전기 트럭을 공개했다. 볼보의 대형전기트럭 출시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최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사회적 관심이나 IT기술, 고객 수준이 높다. 이에 걸맞게 전기트럭을 한국에 가장 먼저 론칭하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것"이라며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 시장까지 총괄하더라도 3대 포화마켓에 든다.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볼보 FH 일렉트릭은 총 중량(GCW) 40t급의 대형 트럭으로 한 번 충전으로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kWh로 고객의 운송 목적 및 주행 거리에 따라 최대 6개의 배터리 팩을 탑재할 수 있다.


FH 일렉트릭은 심야 시간에 차고지에서 중속 충전기로 6~12시간가량 충전할 경우 80~100% SOC까지 충전할 수 있다. 상하차 작업장 및 주행 사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짧게는 15분에서 90분까지 상시 충전을 하는 사용 패턴의 전환을 통해 300km 이상의 장거리 대형 화물 운송도 가능하다.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출시로 국내 전기 상용차 충전 인프라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소는 승용차 중심으로 구성돼 상용 전기 충전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볼보트럭은 우선 이번 FH 일렉트릭의 확대를 위해 전국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31개의 자체 충전소도 구축한다. 또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가적인 네트워크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한국은 대부분 승용차, 소형트럭 위주 용도의 전기차 충전 시설이 갖춰져있다. 공간과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상용차 특성을 감안한 충전 네트워크는 아직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며 "볼보트럭은 전국 주요 물류 거점에 31개 서비스센터와 자체 충전 시설을 구축하고, 충전서비스 제공하는 전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추가적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과 요한셀벤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총괄 부사장이 전기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볼보트럭코리아

박 사장의 말처럼 대형 상용차 충전 네트워크가 국내에 '전무'한 만큼 대형 전기트럭을 문제 없이 운행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항만이나 물류 거점 등에서 상하차를 하는 도중이나 고속도로 등에서 충전이 필요할 경우 전기 대형트럭 충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볼보트럭은 기존 전기트럭을 먼저 출시했던 유럽 시장에서 인프라 확대를 구축했던 경험을 한국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볼보트럭은 유럽시장 진입 초기에는 충전 인프라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추후 파트너사와 정부로부터 보조금 제도를 안착시키면서 현재 1만7000개까지 충전소를 늘렸다.


박 사장은 "31개의 네트웍이 모두 구축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먼저 도입된 유럽의 경우에도 모든 차들이 평균 주행거리가 300km가 되지않는다. 한국은 유럽보다 땅덩이가 작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은 FH 일렉트릭 출시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디젤엔진으로 달렸던 상용차 시장에서 친환경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출시하는 신형 트럭의 50%를 전기 트럭으로 판매하고, 2040년까지는 화석연료를 완전히 없애 이산화탄소를 100%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요한 셀벤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 총괄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며,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요구다. 전동화를 선도하는 것은 환경보호 측면에서 탄소 저감 뿐만 아니라 사람과 안전에 대한 볼보트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볼보트럭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상용차 제조사로서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볼보트럭은 이날 ‘EV트렌드 코리아 2023’과 함께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의 삼성 SDI 부스에서도 FM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FM 일렉트릭에는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 개가 탑재된다. 니켈 함량 91%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적용됐으며 상용 트럭 탑재를 위해 고출력,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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