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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에도... 국방위, 野 '태극기 피켓'에 결국 파행 [영상]


입력 2023.03.17 18:30 수정 2023.03.17 18:32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김찬영 kcy@dailian.co.kr/

ⓒ 데일리안

17일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야당이 전날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굴욕 외교라는 의미의 '태극기 피켓'을 설치하자 여야 충돌 끝에 결국 파행됐다. 이번 전체회의는 전날 발생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관련 등 국방부 현안 보고를 받겠다는 취지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방위 전체회의 개의에 앞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는 문구가 담긴 태극기 피켓을 들고 입장해 회의석에 놓았다. 한기호 국방위원장 등 여당 위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정치적 메세지"라고 항의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피켓을 수거하지 않았다. 그러자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이 회의 입장을 거부하면서 국방위는 개의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국회법 제145조에는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위원장이 경고나 제재를 할 수 있다"며 "피켓 문제 때문에 여당 위원들이 입장하지 않겠다고 하니 여야 간사가 합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회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 회의장을 어지럽힌 것"이라며 "문구는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이다. 이걸 붙였다고 회의를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회의원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제 기억으로 작년 국정감사에서 피켓 때문에 상당 기간 국감이 진행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진행해달라는 게 무리고 내로남불 아니냐. 먼저는 못하게 하고 지금은 하자고 하면 맞는 것인가"라고 답했다.


계속된 여야 대치로 오전 회의가 파행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굴욕적인 정삼회담을 했다"며 "굴욕적인 날에 태극기의 의미,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되새기고자 태극기를 부착했던 것인데 태극기를 핑계 삼아 일방적으로 국방위 개의를 포기한 국민의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도 "국방위가 정식 개의되는 동안 양당이 합의하지 않은 어떤 피켓도 부착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라며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선동"이라고 맞받았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이재명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하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당황스럽다"며 "통상 이런 경우에는 오전에 이렇게 하다가 결국 합의해서 정상적으로 개의 했는데 오늘처럼 하루 파행한 날은 저도 굉장히 의외라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국방위에선 ‘국방에는 여야가 없다’는 전통 아래 합의하지 않은 어떤 피켓도 부착하지 않았다”며 “국방위를 빠지고 본인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의 방탄쇼’”라고 반박했다.


이후, 오후 2시에 국방위 전체회의를 재개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고 결국 파행됐다. 여야는 무산된 국방위 전체회의를 오는 23일에 다시 열기로 했다.


영상취재 : 김찬영 기자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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