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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조합원들이 교회 앞으로 간 이유는?


입력 2023.03.19 11:30 수정 2023.03.19 14:56        이도환 기자 (dohwan@dailian.co.kr)

‘D교회가 재개발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 시위…조합장과의 갈등 불거진 상태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원들이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데일리안 이도환 기자

경기 구리시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원 150여 명이 19일 오전, 수택동 D교회 앞에서 ‘D교회가 재개발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 시위를 가졌다.


시위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교회 앞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목탁 소리를 크게 틀어놓거나 구호를 외치는 등 교회 측에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교회 측에 현 교회의 120%에 해당하는 교회당 신축은 물론 등기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조합원들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며 구두약속을 한 이후에도 현 장소에서 교회를 계속 운영하여 재개발 사업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교회 측에 “재개발사업을 방해하지 말고 당장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교회당 외벽에 걸린 교회 측 현수막.ⓒ데일리안 이도환 기자

이러한 주장에 대해 D교회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교회에서 만난 신도들은 “관련 사안은 교회 내에서 구성한 ‘재건축위원회’가 담당하며 이에 대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교회 관계자들은 예배 준비로 바빠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렵게 통화가 된 교회 측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대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화급히 전화를 끊었다.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과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꺼진 상태여서 관련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조합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조합원들과 조합장 사이가 어긋나 있음을 보여주는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게시판에 올라온 최근 내용을 살펴보면 조합장 측은 “근거없이 조합장을 음해하고 비난한다”며 조합원들에게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왜 D교회에 혜택을 주는가?”라는 조합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혜택을 준 것이 없다. 현재 강제 집행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아무리 늦어도 3·4·5월 사이에 해결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조합의 비용 지출이 방만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D교회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아 조합이 담당해야 하는 금융비용이 눈더미처럼 커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D교회 문제에 대해 늦어도 3월이면 해결한다더니 이제는 5월까지 말하고 있다”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최근,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무난하게 재개발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조합장 측과 조합원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며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조합원들은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의 피해도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도환 기자 (dohwa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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