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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요 뷰] 히트 드라마 넘쳐나는데…그 많던 OST는 어디로 갔나


입력 2023.03.20 11:01 수정 2023.03.20 11: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드라마 OST 인기의 척도로 불리던 시대는 지났다. 한때는 대부분 드라마의 인기와 음원차트에서의 OST 성적이 비례하면서 음원 차트를 호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OST가 드라마의 인기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는 신세다.


ⓒ써클차트

음반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것과 달리 지난해 음원시장이 부침을 겪었던 건 사실이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작년 연간차트 음원 이용량 400(1위부터 400위까지 음원 이용량의 합)은 2021년에 비해 2.2%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2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OST의 하락세는 또렷하게 드러났다. 작년 1월 점유율이 14.1%였던 OST는 꾸준히 하락하다가 12월 6.3%까지 떨어졌다. 1년간 무려 반토막 이상이 떨어진 수치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써클차트의 디지털 차트(2월 월간 기준)에서도 TOP100 안에 드라마 OST는 단 4곡뿐이다. ‘별에서 온 그대’ OST인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17위), ‘사내맞선’ OST인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22위), ‘신사와 아가씨’ OST인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23위), ‘최고의 사랑’ OST인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98위)가 TOP100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드라마 OST 곡이다.


눈길을 끄는 건 100위권 안에 든 이 곡들 중에서 지난해 발매된 곡은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2022년 2월 18일 발매)가 유일하다.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은 무려 2014년에 발매된 곡이고,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는 2011년에 발매됐다. 최근 드라마 OST는 음원차트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일각에선 내놓기만 하면 ‘대박’을 치던 드라마 OST의 입지가 축소되었다는 것에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이팝 아이돌 그룹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글로벌한 영향력을 뽐내고 있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더 글로리’ ‘일타스캔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등도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인기와 직결된다던 OST가 잠잠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히트 드라마들이 장르물이라는 점을 OST 인기 저조의 이유로 꼽고 있다. 사가 있는 OST 보단 극의 사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BGM이 삽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OST 흥행에 힘이 떨어진 시기는 로맨스 드라마의 침체와도 맞물린다. 본격적으로 OST 침체기가 시작된 2021년 상반기 종영된 드라마 중 약 30%에 달하는 작품이 로맨스물인데, 이들 대부분이 3%대 내외의 시청률을 보였고, ‘너는 나의 봄’ ‘알고 있지만’ 등 몇몇 드라마는 종영 시청률이 1%까지 떨어졌다.


최근 흥행한 작품들 역시 결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로맨스물에 가까운 ‘일타스캔들’ 역시 주인공 정경호와 전도연의 러브라인 보다는 ‘쇠구슬 사건’을 쫓는 범죄스릴러, 입시경쟁을 그리는 학원물에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한 관계자는 드라마 OST가 과거 흥행을 한 것을 벤치마킹하면서 벌어진 폐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OST는 드라마의 내용과 조화를 잘 이뤘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단순히 좋은 가수를 쓰고, 대중성 있는 곡을 쓴다면 음악과 드라마가 엇나가면서 시너지를 낼 수 없는 구조”라며 “OST를 단순히 ‘수익’으로만 봐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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