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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졸업생들도 '의약대 쏠림'…교육부 "장학금 환수" 대응책 부심


입력 2023.03.20 09:55 수정 2023.03.20 09:56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 발표…향후 5년간 영재교육의 방향 및 과제 담겨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 지속 적용 방침…일반고 진출 권하고 장학금 등 환수 방안

지난해 영재학교 졸업생 9.5%, 의약학 계열 진학…영재교육 대상 63%가 수학·과학 집중

미흡했던 인문·사회 영재 기준 마련…발명 영재 육성 위해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 확대

교육부ⓒ연합뉴스

교육부가 영재학교 졸업생 10명 중 1명 꼴로 의대나 약대에 진학하는 '이공계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대응책을 내놨다.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면 일반고 전학을 권고하거나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고, 수학과 과학에 쏠린 영재교육을 다른 과목들로 보다 다양화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2023∼2027)'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올해부터 5년 간 영재교육의 방향과 과제가 담겼다.


교육부는 우선 전국 8개 영재학교와 20개 과학고 운영을 내실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인재들의 의대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영재학교·과학고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지속해서 적용할 계획이다.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한다면 일반고 전출을 권고하고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는 방안이다. 일부 학교는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방안을 미리 적용해 올해 의대 진학자들에게 실제로 환수받기도 했다. 장학금은 학교별로 다르고 개별적으로 달라 집계가 쉽지 않지만, 1인당 교육비는 연간 500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또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사실상 불이익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의대 열풍 속에 영재학교·과학고가 이공계 인재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서 이같은 방안을 계속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비율은 9.5%, 과학고는 2.1%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이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수학·과학 분야에 치우친 영재교육 다양화를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영재교육 대상자의 63%가 수학·과학에 집중됐다. ▲정보(6.6%) ▲발명(4.9%) ▲음악·미술(4.5%) ▲인문·사회(3.1%)는 각각 10%에도 못 미쳤다. 교육부는 그간 미흡했던 인문·사회 영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발명 영재 육성을 위해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을 주요 권역별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인재를 육성을 위한 인공지능(AI) 과학영재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에 부설된다. 또 지난해 40개 학급 뿐이던 소프트웨어(SW) 영재학급을 2027년까지 100개 학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SW 영재교육원도 2024년 5개에서 2027년 15개로 늘린다.


아울러 현재 음악과 미술에 쏠린 예술 영재교육 분야를 미디어, 연극·영화, 만화창작으로 확대한다. 대학 부설 예술영재교육원도 2027년까지 17개 시도에 1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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