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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까지 결정… 與 원내대표, '김학용·윤재옥' 2파전


입력 2023.03.23 11:38 수정 2023.03.23 11:3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PK 출신 박대출 의원, 차기 정책위의장 내정

김학용, '수도권 확장' 내걸고 유력 후보 등극

'TK 역할론'에 윤재옥 의원 향한 표심도 주목

지역 안배 외 '윤심'도 원대 선거 관건 떠올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학용 의원(왼쪽)과 윤재옥 의원(오른쪽) ⓒ데일리안DB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학용 의원(왼쪽)과 윤재옥 의원(오른쪽) ⓒ데일리안DB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박대출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안배가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박 의원이 김기현 대표와 같은 PK를 지역구로 한 만큼 수도권에 기반을 둔 김학용(경기 안성·4선) 의원이 유력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서 대구·경북(TK) 역할론이 떠오르며 윤재옥(대구 달서을·3선)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뚜렷한 2파전 양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 30분에 개최할 의원총회에서 박대출(경남 진주갑·3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정책위의장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해 지명하도록 돼 있다.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 자리를 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기 원내대표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대표인 김기현 의원이 울산 남구에서 4선의 경력을 지닌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인데다, 정책위의장인 박 의원도 같은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건 경기 안성을 지역구로 둔 김학용 의원과 대구 달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지역구가 PK가 아닌 만큼 지역 안배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PK 의원이 주요 당직을 두 자리나 가져간 만큼 셈법이 조금 더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출신 지역 분포를 보면 영남권에서 당대표가 나올 경우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직전 지도부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서울 노원병)가 수도권 지역에서 나오자, 원내대표로는 김기현 의원이 선출된 바 있다. 또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에도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무성 전 의원이 대표최고위원을 맡자 경기 평택시갑의 원유철 전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또 김 의원에 대한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김 의원은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국방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 등 활발한 상임위원회 활동 경험을 갖춘 데다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원만하게 동료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된 박대출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된 박대출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같은 전철을 봤을 때 김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이 수도권인 만큼 투톱 중 한 명은 수도권으로 채워져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지역 안배를 고려해도 수도권과 발을 맞추는 것이 좋은 그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당내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의 핵심 지역인 대구·경북(TK) 홀대론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당 지도부 중 TK 출신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강대식 최고위원 둘 뿐이다. 여기에 정책위의장까지 PK 출신의 박 의원에게 돌아갈 경우 당내 TK의 영향력이 미미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윤재옥 의원 역시 차기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 정무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등 굵직한 직책을 역임했다. 특히 대구 달서구 을에서 3선을 지냈다는 점에서 TK를 대변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TK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TK 홀대론'이 제기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윤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바 있다. 이에 현 후보들 중 가장 친윤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원내대표 선거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그래도 우리 당의 핵심 기반은 TK가 아니겠나"라며 "TK를 대표할 얼굴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되면 당원들에게서 홀대론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윤 의원에 대한 당내 지지가 높게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당내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학용·윤재옥 의원 외 인천을 기반으로 한 윤상현(4선) 의원과 경남에 뿌리를 둔 조해진(3선)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남 지역 3선인 김태호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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