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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조 "이사진 전원 사퇴·비상대책기구 만들어야"


입력 2023.03.23 17:51 수정 2023.03.23 17:51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KT 이스트 빌딩 전경.ⓒKT

KT 제1노조(대표노조)가 KT 이사진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23일 윤경림 대표 내정자 사의 표명에 따라 KT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KT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130여년 KT 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고 우려했던 경영공백이 현실화됐다"면서 이사진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표 선임에 따른 혼란은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각종 사업추진 및 경영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조합원들의 불안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노동조합이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최대한 유보한 것은 이사회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면서 차기 대표 선임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큰 혼란을 겪고 회사가 경영위기로 치달은 상황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KT노조는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는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이에 그동안 땀 흘려 일하고 KT를 성장시켜 온 조합원과 함께 노동조합은 확고한 주인의식을 갖고 초유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어 "먼저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이사진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며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서 경영공백을 없애고 조합원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노동조합 또한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하게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면서 향후에는 국민기업 KT의 위상에 맞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새롭게 수립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사가 미래 성장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가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KT 대표 내정자는 대표직에서 사의를 표했다. 그는 전날 이사들과의 조찬 자리에서 대표직 사의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내정자는 '내가 더 버티면 KT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이사진들은 '(사의할 경우) 회사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가 윤 내정자의 사의를 최종 승인하면서, 당분간 KT 내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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