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무 108만명 추산…노조 측 350만명 주장
경찰, 전국서 과격시위자 80명 체포
연금개혁안 강행을 반대하는 프랑스 시민들의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과열 양상을 띠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23일(현지시간) 약 250개 지역에서 열린 제9차 시위에 108만9000여명의 시위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만 11만9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노조는 프랑스 전역에 350만 명, 파리에만 80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저녁 파리에서는 보르도 시청의 정문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일부 시위자들은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여 오페라 광장 인근에서는 다수 화재신고로 소방관들이 진압에 나섰다. 또 은행, 상점, 패스트푸드점의 창문을 부수고 거리 기물도 파괴됐다. 또 시위대는 파리의 기차역에서 선로를 잠시 점거했고 일부는 샤를 드 골 공항으로의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와 진압경찰 간 충돌도 발생했다. 격화된 시위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 당국은 전국에서 80명을, 수도 파리에선 3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폭력사태로 변질되는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6일 헌법 조항을 이용해 하원 표결가지 생략하고 총리 직권으로 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프랑스 전역에서는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반대구호와 함께 밤마다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영국 국왕인 찰스 3세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를 국빈방문한다. 하지만 프랑스 노조는 국왕이 방문하는 시기인 오는 28일 10차 시위와 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국빈 방문 변경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