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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지난해 R&D 투자 대폭 늘렸다 …AI 개발 ‘사활’


입력 2023.03.28 06:00 수정 2023.03.28 06:35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R&D 투자액 1위는 넷마블…8581억원

게임제작 효율화 및 AI 기반 콘텐츠 제작

인공지능 관련 이미지. ⓒ픽사베이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이 부상하면서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대폭 키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성형 AI ‘챗GPT’로 AI 신드롬이 불고 있는 만큼 게임사들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들 중 지난해 연구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넷마블이다. 28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의 32%인 8580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2021년(5617억원) 대비 53% 늘어난 수준이다.


두번째로 연구개발에 많이 투자한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비는 4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3위는 크래프톤으로, 전년 대비 11% 확대된 40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펄어비스(1355억원), 카카오게임즈(1284억원), 컴투스(1248억원) 순으로 높았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를 77% 대폭 늘리면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컴투스도 2021년과 비교해 투자를 37% 늘리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게임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넥슨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에 2579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사용한 2088억원보다 약 23% 늘어났다. 다만 넥슨 측은 해당 수치에 대해 “회계처리방식 차이로 실제 연구개발비와는 차이가 있어 타사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게임사는 특히 AI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AI를 통해 작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게임 제작과정을 효율화하고, 게임 내 AI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한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생성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AI 생성모델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효율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게임 내 필요한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플레이어도 개발 중이다.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지능적 에이전트’로, 밸런싱 검증 등 테스트를 직접 하는 것이 가능해 그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용자 플레이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전할 수도 있다. 넷마블은 “게임에 최신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임으로서 게임의 수명주기와 매출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씨소프트는 콘텐츠 생성 AI, 지능 에이전트뿐 아니라 챗GPT와 같은 AI 언어모델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언어모델이 창작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게임에서 활용하고, 나아가 디지털 휴먼 사업과도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중형 모델로 실험을 마쳤고 올해 모델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넷마블처럼 실제 사람처럼 플레이하는 AI를 제작하고, 이를 캐릭터 밸런스 조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이용자의 파티원으로서 실제 이용자보다 더 좋은 팀워크를 제공할 수 있는 NPC(Non-Player Character) AI를 제작하고 있다. 회사는 “NPC AI가 멀티 플레이어 게임에서 동료의 실력에 따라 플레이 경험의 편차가 큰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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