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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필요하신 분은 오세요...'대여'해 드립니다"


입력 2023.03.28 08:52 수정 2023.03.28 08:54        안순혁 기자 (ahnsoon@dailian.co.kr)

부천시, 우산 기부받아 수리 후 대여하는 '단비우산수리 재생사업' 호응 좋아

ⓒ뉴시스

우산이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 잃어버리기도 한다면 혼날 각오를 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구두 수선점 만큼 우산을 수리해 주는 곳이 꽤 있었던 기억이다.


그러나 요즘은 흔한게 우산이다. 현관 우산꽂이에 가득찬 우산들은 처치곤란 지경이다. 재활용 쓰레기로 내놓기도 애매하다. 살과 천을 분리하는 등 일정정도 노동이 투여된다. 흔한 만큼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우산들도 주변에 늘고 있다.


처치곤란한 우산들을 어찌할까? 쓸모가 없어진 우산들을 기부 받아 수리한 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거나 대여해 주는 곳이 있다.


'단비우산수리 재생사업'이 그것이다.


경기 부천시는 2018년부터 '단비우산수리 재생사업'을 운영해 왔다. 자원재생과 환경보호, 공유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현재까지 5000여 점의 우산을 기부 받아 주민들에게 대여하거나 나눠 줬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환경보호와 자원재생뿐 아니라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버스에 두고 내린 우산 ⓒ부천시

부천시 소신여객 공영차고지에 근무하는 박모씨는 버스에 두고 내리는 우산들을 모아 기부해 오고 있다. 박씨는 "매년 버스에 승객들이 놓고 내리는 많은 우산들이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 우산들이 시민들을 위해 쓰여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천시의 '단비우산수리 재생사업'은 그동안 뉴스와 SNS·블로그 등에 소개되면서 우산을 기부하거나 우산을 수리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도 방문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단비우산수리 재생사업은 자원재활용, 환경보호, 무료 우산 대여서비스와 더불어 취약계층에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다목적 사회공헌 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단비우산수리센터는 부천어울마당 4층과 송내역 1층 등 2개소에 마련돼 있다.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콜센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순혁 기자 (ahnso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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