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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런 일에는 돈 아낄 수 없다…디지털성범죄, AI 발본색원"


입력 2023.03.30 01:45 수정 2023.03.30 01:4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AI로 피해영상물 삭제·재유포 차단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 "AI로 디지털 성범죄 다른 세상 될 것…서비스 확대해야"

"문제제기 쉽고 분노하기 쉽지만…AI기술 도입으로 문제 해결방법은 오늘 처음 느껴"

서울시, 아동·청소년 피해 예방에도 주력…친숙한 메타버스 공간 교육콘텐츠 개발 예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동작구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서 열린 개관 1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오후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개관 1주년 기념식을 갖고 "다른 데는 아껴도 이런 일에는 돈을 아낄 수 없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AI(인공지능) 기술로 24시간 자동 추적해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AI 기술은 밤새도록 운영될 수 있고 빠르고 정확하다"며 "특히 한밤 중에 사람은 잠도 자고 휴식을 해야 하는데 AI는 계속해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의 AI 기술로 얼떨결에 일을 당하고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런 아이들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먼저 네 잘못이 아니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안심시켜주면서 상담을 해 동종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를 비롯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지난 2020년 발생한 이른바 'N번방'으로 불리는 디지털 성착취물 범죄 사태 이후 또다른 피해를 막는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29일 개관해 영상물 삭제부터 법률 지원, 심리·치유까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 통합 지원한다. 센터는 서울기술연구원이 개발한 AI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성범죄를 24시간 자동 추적 감시한다. 특히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3분밖에 걸리지 않아 영상 검출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도 200%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 및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센터는 지난 1년간 40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총 지원 건수는 7682건에 이른다. 시가 지원한 피해자 연령대를 보면 10~20대가 약 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유포 불안이 2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법촬영은 20.1%, 유포·재유포는 14.5%를 차지했다. 피해 영상물은 총 3003건이 삭제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08건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 경찰과 협력을 통해 924건의 수사를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했다고 시는 밝혔다. 법률·소송은 574건, 심리치료는 507건을 지원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AI기술 도입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있어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낙관이 든다"며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는 순간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만 2~3년 있었다"며 "문제 제기는 하기 쉽고 분노하기도 쉬운데 문제 해결의 방법을 오늘 처음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전국적으로 이런 피해가 매우 많이 발생한다"라며 "이런 서비스가 서울만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 및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서울시는 AI 기술 도입과 함께 올해 아동·청소년 피해 예방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디지털성범죄 예방을 위해 친숙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지는 교육 콘텐츠를 IT 기업과 협업해 개발하고, 청소년 스스로 디지털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서포터즈 활동도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가해 청소년에 대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재발방지에도 나선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 시민 등은 센터 상담전용 직통번호 '815-0382(영상빨리)'나 카카오톡(지지동반자 0382)로 문의하면 된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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