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미 국회의사당 폭동 선동·국가 기밀문서 유출 등
성추문·명예훼손·탈세혐의 등 다양
미국 유명 포르노 배우와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미국 역대 대통령 최초로 기소된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거 연루된 민·형사 사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이미 사업 사기와 관련된 30개 이상의 혐의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유명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6900만원)를 주고 과거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을 시도했다. 그는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게 먼저 돈을 주게 한 뒤 회삿돈으로 변제해주며 소송비용이라고 기록해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뉴욕주 법원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를 기소하기로 의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대 시절 이후 50년 동안 정치를 비롯해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4000건 이상의 소송 휘말려왔다.
이날 기소 결정이 난 사건 관련 혐의 외에도 트럼프는 크고 작은 여러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뉴욕주법을 위반해 로비를 벌인 의혹부터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관여 관련 의혹,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개표 개입 의혹 등이 있다.
현재 미 검찰 또는 특별검사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주요 사건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미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를 조장했으며 폭력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합당한 대응을 하지 않은 사실 등을 밝혀 내 폭로한 바 있다. 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해 온 면책특권을 부정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1·6 미 국회의사당 폭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의사당에 무력 난입했던 사건으로 당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850명 이상이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또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텔, 골프장과 그 밖의 부동산 사업을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에서의 회계 조작 등 사기 혐의에도 연루됐다. 트럼프그룹은 세금 회피 및 사기 관련 재판에서 지난해 12월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 지방법원에서 트럼프그룹의 2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제기된 형법상 세금사기와 기업문서 조작 등 17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여기에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지난해 8월 미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해 다량의 정부 문서를 확보하면서 정부 기밀 문서 불법 유출과 훼손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 법무부와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라라고 별장 등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한 1만1000 건이 넘는 문건을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기밀 기록물을 부실 처리한 혐의로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수사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이나 명예훼손을 포함한 크고 작은 민사소송에도 연루돼 있다. 자신과 개인적인 내용의 인터뷰를 동의도 구하지 않은채 오디오북으로 발간했다는 이유로 '워터게이트 사건'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을 고소한 사건 등이다.
또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은 지난해 11월 뉴욕주 맨해튼 연방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캐럴은 3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