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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잉원 대만 총통 미국 방문에 무력시위…군용기 18대·군함 4척 포착


입력 2023.04.01 13:35 수정 2023.04.01 17:33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군용기 18대 중 10대,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무인정찰기 뿐만 아니라 전투기도 포함

대만군, 방공 미사일 시스템 가동 등 대응…중국 함정 움직임 모니터링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월27일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반발한 '무력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의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은 1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8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18대 가운데 1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를 기종별로 보면 무인정찰기인 차이홍(彩虹·CH)-4 1대, 쑤(SU·蘇愷)-30 전투기 1대, 젠(J·殲)-10 전투기 2대, 젠-11 전투기 2대, 젠-16 전투기 4대 등이다.


대만군은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투기를 출격시킨 뒤 경고 방송을 했다. 대만군은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3월 30일 오전 6시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한 바 있다. 3월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오전 6시까지도 대만 주변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 4척을 탐지했다.


대만군은 3월 28일 오전 6시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군함 4척을 포착했다. 3월 27일 오전 6시부터 28일 오전 6시 사이에도 인민해방군 군용기 9대와 함정 4척을 대만 주변에서 탐지한 바 있다.


앞서 차이 총통은 9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경유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기 위해 미국 현지시간으로 3월 29일 오후 첫 경유지인 뉴욕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은 3월 30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중국은 고의로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그러나 대만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만 인민은 평화를 열망하지만, 전쟁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더 실력을 갖추는 것임을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4월 1일 과테말라, 3일 벨리즈를 각각 방문한 뒤 대만으로 돌아가는 길인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차이 총통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경우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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