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LG 4번째 합작공장 검토한 뉴 칼라일에 삼성 배터리 유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K배터리의 북미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SDI가 최근 GM(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공장 부지를 확정하는 등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GM 등 미국 완성차업체들과 차례로 손 잡으며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들 합작공장은 202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으로, 삼성 배터리 점유율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과 GM은 배터리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셉카운티 뉴 칼라일(New Carlisle)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양사는 이달 초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자리엔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작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최대 50GWh(기가와트아워)로, 50GWh는 전기차 연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뉴 칼라일은 당초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4번째 합작공장(얼티엄셀즈)을 고려했던 지역이다. 합작공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GM은 LG를 대신할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해왔고, 이번에 삼성SDI를 낙점한 것이다.
GM과 삼성이 합작공장을 짓기로한 인디애나에는 GM 전기차 부품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GM 부품 공장은 인디애나주 매리언에 위치해있으며 삼성과의 합작법인이 들어설 뉴 칼라일과는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GM은 지난해 부품 공장에 4억9100만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3년 뒤인 2026년부터 합작공장에서 삼성 배터리가 생산되면 GM 전기차 부품 조달도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투자 결정을 내린 곳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5월 미국 스텔란티스와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코모는 뉴 칼라일과 자동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에 이어 GM 합작법인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는 PRiMX로 대표되는 삼성SDI의 최신 기술력이 적용될 예정이다. PRiMX는 삼성SDI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통칭한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GM과 중장기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으며 부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