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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차기 원내대표 28일 선출…박광온·홍익표 양강 구도


입력 2023.04.18 01:00 수정 2023.04.18 01: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18~19일 후보 등록…선관위 토론회 1회 개최키로

朴·洪 전망 비등…이원욱·김두관도 다크호스 평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광온·홍익표·이원욱·김두관 의원 ⓒ데일리안·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건 물론,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뒤숭숭해진 당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18~19일 이틀이며, 마감 시한은 19일 오후 4시다.


등록 후보자들 간에 선관위 주관 토론회를 한 번 개최하고, 날짜와 방식은 후보 등록 후 정할 예정이다. 다만 개별 의원 모임에서 실시하는 합동 토론회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견 발표는 선거 당일에 한다.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선출하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선거는 대면 투표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 도입했던 모바일 투표는 이번에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변재일 선관위원장은 "지난 번 모바일 투표를 허용한 건 코로나19 상황에서 법적으로 현장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헌당규에선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고, 의총은 공간적으로 지정된 장소에 한정한다"며 "그래서 이번엔 모바일 투표는 허용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매년 5월 둘째 주에 열렸다. 다만 올해는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여당과의 임기를 최대한 맞추고자 선거일시를 조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윤재옥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4월 임시회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5월부터는 차기 원내대표가 이끌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대안 정당 역할을 부각하고, 당 차원의 결속과 화합 측면에서 중요한 계기라고 보고 있다.


변재일 선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문제점을 적절히 지적해내고 분명한 대안까지 만들어내는 원내대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과도한 검찰 수사로 인해 분열 요인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갈 수 있는 합리적인 원내대표가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현재까지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선수 및 가나다순)은 3선의 박광온·이원욱·홍익표 의원, 재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다. 후보들은 선명성 경쟁보다는 '통합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박광온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 홍익표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박광온 의원은 최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단합해서 내년 총선에 승리하고, 현 정권 실정이나 폭주는 막아내자는 생각은 똑같기 때문에 충분히 의사를 모아가는 과정, 소통이 중요하다"며 "(나는) 소통에서 강점이 있다. 통합을 이뤄내는 데도 충분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이른바 친명계 일색으로 당 지도부가 구성됐는데 '이거 가지곤 안 되겠구나'라고 인식을 했던 것 같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그런 당직 개편에서 통합 지도부를 구성하는 마침표적 성격이 아닌가하는 것을 많은 의원이 인식하고 있다. 그 마침표가 될 사람이 이원욱"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TV 방송에 출연해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내대표, 의원들과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정책적 유능함, 책임지고 결정하는 리더십 그리고 용기있게 당원과 국민들에게 소상하고 책임질 수 있는 헌신을 통해서 당의 혁신과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원내대표 후보가 2024년 총선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믿을 수 있는 지도부, 예측 가능한 원내 지도부를 구성해 힘 있는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며 "확실한 단결로 민주주의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의 양강 구도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본지에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의 양강 구도이지만, 이원욱 의원과 김두관 의원도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라며 "후보끼리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결과는 정말 당일까지 안갯 속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간에서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이 훨씬 많다"며 "정견 발표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계이자 친문계로 분류되며, 온화하고 포용적인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친명계와 비명계로 나뉜 당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 임무를 맡기에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박광온 의원이 적임자라는 말들이 나온다.


홍익표 의원은 범친명계의 지지를 업었다고 분석된다. 그가 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인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홍익표 의원은 최근 BBS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해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가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잘 준비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이재명 체제'에 힘을 실으며 친명계에 구애한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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