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방한 앞두고 외교분쟁 비화 우려한 듯
우리 나라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이어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던 중국 정부의 웹사이트가 결국 해당 내용을 철회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의 공식자료를 게재하는 해양신식망은 15일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岩礁>)에 대한 최신자료를 올려 "이어도는 한중 양국의 200해리 경제 수역이 겹치는 지역에 있다"면서 "귀속 문제는 양국간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의 최신자료에는 전날 기재돼 있던 "이어도는 동중국해 대륙붕 위에 있는 중국 대륙 해저의 일부분이며 중국 영해와 200해리 경제수역내에 있는 중국 영토"라는 주장이 삭제됐다.
지난해 12월 24일자 자료에서 이어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던 이 사이트는 최근 한국 정부의 시정 요구를 받고 내용을 수정했으나 하루 만에 기존 입장으로 되돌아온 뒤 결국 이날 다시 주장을 철회했다.
이같은 조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더 이상의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은 중국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사건의 경위를 확인하고 수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날 게재된 내용은 수정된 내용이 최종 확정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더 이상의 입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2006년 이어도가 수중 암초로서 영토문제가 아닌 해양경계 획정문제라는 데 합의한 바 있기 때문에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합의 위반이다.
이어도는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149~150㎞ 떨어져 있는 반면 이어도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의 섬 퉁다오(童島)까지의 직선거리는 247㎞나 돼 우리 나라에 훨씬 가까운 데다 현재 우리 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