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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빙수부터 모기향까지’ 이른 더위에 달라진 유통가 풍경


입력 2023.04.21 07:31 수정 2023.04.21 07:3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빙과류 매출 6~7월 성수기 수준으로 ‘껑충’

선풍기 등 소형가전 판매 늘고 수박‧참외 판매도 앞당겨

GS25에서 한 소비자가 아이스크림을 구입하고 있다.ⓒGS리테일

한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때 이른 여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28.4도, 경기도 양평은 31.6도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년의 7월 초에 해당하는 초여름 날씨다.


고온 현상은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다. 올 3월은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로, 서울 평균 온도는 9.8도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도 주요 여름 상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소비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편의점에서는 빙과류 매출이 여름 성수기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가 최근 4주간(3월20일~4월16일) 빙과류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72.2%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6월~7월 여름 성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빙과류 매출 피크 시점이 최대 3개월가량 빨라진 셈이다.


특히 공원, 관광지 매장의 빙과류 매출은 동기간 최대 400% 이상 늘며 전체 빙과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GS25는 예년보다 빨라진 빙과류 수요를 잡기 위해 빙수 출시 시점을 당초 예정 보다 2주 이상 앞당겼다.


이마트24는 방충용품 판촉 행사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겼다.


이마트24의 지난달 살충용 스프레이·모기향 등 방충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모기향 매출은 두 배 넘게 늘었다.


대형마트에서는 수박, 참외 등 대표 여름 과일 판매를 시작하고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티몬에서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최근 2주간 참외와 수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116% 상승했다.


여름 의류도 매출도 증가세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반소매 티셔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청바지와 스커트 매출도 각각 60%, 50% 증가했다. 이들 상품은 보통 4월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판매 시점이 빨라졌다.


ⓒ전자랜드

가전양판업계에서는 소형 냉방 가전 판매가 늘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에 앞서 에어컨 보다는 선풍기, 소형 서큘레이터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전자랜드가 조사한 지난달(3.1~26) 가전 판매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형 냉방 가전인 창문형 에어컨과 선풍기‧서큘레이터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69% 증가했다.


선풍기‧서큘레이터의 경우 3월 판매량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류업체도 여름 성수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맥주 신제품 경쟁이 이어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성수기 마케팅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했다.


최근 맥주 시장 맞수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로 한 발 빠른 성수기 수요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가 이달 초 테라 이후 4년 만에 라거 신제품 '켈리'를 론칭했고, 오비맥주가 한맥 리뉴얼 출시하며 맥주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외 수입맥주 브랜드인 코젤도 지난 13일 라거 신제품 '코젤 화이트'를 한국 시장에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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