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된 지 4분여 만 폭발…로켓 상·하단 분리 실패
테슬라 주가 10% 폭락…1분기 순익 24% 감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인 하루다. 머스크의 화성 도시건설 목적으로 설계된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은 첫 시험발사에서 공중 폭발하고 테슬라 주가는 폭락했다.
로이터·AP통신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20일(현지시간) 오전 8시33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기지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된 지 약 4분 만에 고도 약 32km 멕시코만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다.
스타십은 전체 높이 120m의 2단 로켓 시스템이다. 상단에는 사람과 화물을 싣는 우주선 스타십과 하단 슈퍼헤비로켓으로 구성됐다. 스타십은 발사 2분52초 뒤 하단부 로켓이 분리되면서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했다. 하지만 로켓은 분리되지 못했고 상공에서 폭발했다. 발사는 당초 예정 시각인 오전 8시28분보다 지연되기도 했다.
당초 스타십이 로켓 분리에 성공했다면 약 90분간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인근 태평양에 입수, 하와이 인근 바다에 도착하고 분리된 로켓은 멕시코만에서 회수될 예정이었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은 "성공적인 시험 비행"이었다고 자축하며 스타십이 처음으로 이륙에 성공한 점에 의의를 뒀다. 그러면서 다음 재도전을 시사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날 시험 발사 실패 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이 단계적 분리 이전 예정에 없던 빠른 분리를 경험했다"며 "데이터를 계속 검토해 다음 시험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스타십의 시험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후에 있을 다음 시험 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스타십을 오는 2025년 시행될 나사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에서 달 착륙선으로 활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 첫 비행에 주목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도 트위터에 "스타십의 첫 합체 시험 비행을 축하한다"며 "스페이스X의 다음 비행을 고대한다"고 격려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또 다른 기업인 테슬러 주가는 폭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75% 폭락한 162.9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 순익이 25억1300만 달러(약 3조 323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총이익률이 19.3%로 예상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