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 침입한 괴한이 잠들어 있는 여성의 얼굴을 빤히 지켜보다 도망가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괴한은 지난 1일 새벽 아이오와주 앙키니에 있는 한 여성의 집에 침입했다.
미국 내 형사사건 소식을 전하는 매체 '로 앤 크라임 네트워크(Law and Crime network)'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괴한은 약 30분 간 불이 꺼진 어두운 아파트에서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마치 제 집인 것처럼 화장실을 이용하는가 하면 아이들 방을 들어갔다. 또 테이블에 앉아 종이에 글을 쓰거나 태연하게 술을 마신다.
이후 괴한은 거실 소파에 자고 있는 여성 앞에 서서 얼굴을 빤히 내려다본다. 소파 앞에 여성의 신발을 놓기도 한다.
이상한 낌새에 눈을 뜬 여성은 어둠 속에서 "누구냐"라고 물었고, 괴한은 "어젯밤에 당신을 내려준 사람은 나"라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 뒤 급히 도망갔다.
잠결에 여성은 괴한이 다른 가족이거나 자녀들의 친구 중 한 명일 거라 생각했다가 뒤늦게 수상한 사람인 것을 알아채고 비명을 질렀다.
여성은 "나는 뒤늦게 (괴한이) 사실을 알았다"며 "내 아이들을 위해 그제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문을 채취해 용의자를 수색했고, 얼마 후 '댄 아비마나'라는 20대 남성을 붙잡았다. 다만 아비마나가 물품을 훔치거나 사람을 해친 적은 없어 무단침입 혐의만 적용했다.
이에 대해 피해 여성은 매체에 "적어도 강도 혐의나 폭행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라며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난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그 사건 때문에 이제 잠도 잘 수 없다. 밤마다 자다가 계속 깨어나 내 방에 누가 있는지 주위를 둘러본다. 소름이 끼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