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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모래주사 250마리 인공증식 후 섬진강에 최초 방류


입력 2023.04.27 14:01 수정 2023.04.27 14:01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생물다양성연구소와 공동 인공 증식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인 ‘모래주사’ 모습.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인 ‘모래주사’ 250여 마리를 전북 임실군 신평면 섬진강에 27일 방류한다.


이번에 방류한 모래주사는 환경부 ‘멸종위기 담수어류 생태특성 및 보전방안 연구’로 지난해 4월부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주)생물다양성연구소가 공동으로 인공 증식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모래주사는 과거 복원 연구를 진행한 바 있으나, 실제 인공증식에 성공해 방류까지 이어진 사례는 처음이다.


잉엇과인 모래주사는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 일부에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1998년 처음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한 후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상향했다.


성체 길이가 약 10㎝ 내외인 모래주사는 몸이 길고 옆으로 납작하다. 아랫입술 가운데 뒷부분에 하트모양 육질 돌기가 있는 게 특징이다.


몸 등 쪽은 짙은 갈색, 옆면 아래에서 배 쪽은 은백색이다. 몸 옆 가운데에는 뚜렷하지 않은 긴 세로띠가 있고 그 안에는 약 13개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하천 중상류 자갈과 모래가 깔린 여울 바닥 근처에 서식한다.


이번 인공증식에 사용한 모래주사는 전라북도 임실군 신평면 섬진강 일원에서 채집된 개체다. 연구진은 인공 채란을 통해 수정란을 얻어 치어를 생산했다.


이들 치어는 1년 이상 사육을 통해 준성체(몸길이 약 5∼6㎝) 크기로 자랐다. 이번 방류 후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성 증진 훈련을 받았다.


원종 포획 지점이자 방류 장소인 임실군 신평면 일대 섬진강은 문헌과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정했다.


방류 행사에는 인근 지역 신평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민, 지자체 담당자들이 참여해 지역 사랑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모래주사 방류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개체군 보강을 비롯해 잠재 서식지 파악, 유전 다양성 제고 등에 노력할 계획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올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와 좀수수치를 각각 함양군과 고흥군에 추가로 방류할 예정”이라며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증식·방류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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