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방문기
1만3000개 재품 홍멍 OS 탑재
홍멍(蒙·Harmony OS)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지난 2021년 선보인 독자 운영체제다. 미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칩 수출제재에 동참한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중단하자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홍멍 공개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는 스마트폰 내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판단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방문한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홍멍OS 생태계 확장 우려를 잠재우는 공간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홈·자율주행 자동차 등 수개의 전시 제품에는 홍멍OS가 탑재돼 서로 간의 매끄러운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멍OS가 들어간 제품은 정문 입구부터 찾을 수 있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와 함께 만든 SUV 전기차 '아이토(AITO) 시리즈'다. 자동차는 싸이리스가 만들고 이 안에 들어가는 인포테인트먼트 시스템은 화웨이(홍멍OS)가 맡았다. 차량 내부 중앙에 설치된 태블릿은 홍멍OS를 통해 네비게이션·온도조절·게임 등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설정하거나 통화도 할 수 있었다.
홍멍OS의 연결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던 곳은 2층에 마련된 '스마트홈' 전시실이다. 지난해 6월 기존 제품 전시 공간을 개조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TV와 인공지능(AI)스피커, 조명까지 모두 화웨이 제품이다. 현장에서 만난 화웨이 스토어 관계자는 "화웨이의 스마트홈 전시실은 기존의 기초에 스마트를 더해 연동성 있는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이 장치는 스마트 브레인으로 스마트홈 내 모든 제품이 해당 메인 컨트롤러를 통해 컨트롤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마트홈 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명과 음향 하나의 컨트롤러를 통해 운영됐다. 소파에 앉아 음성 또는 리모컨으로 제어하면 스마트홈 내부의 조명과 음향이 변화한다. 영상 관람 모드를 설정하면 영화관처럼 바뀌고 취침모드는 광도가 낮아지는 식이다. 사용자는 이런 설정을 최대 4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조명의 변화에 따라 많은 시나리오를 구현할 수 있다"면서 "리모컨, TV, 스피커를 통해 음성 인식 명령을 내려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라고 했다.
화웨이 스마트홈에 적용 가능 제품은 2000여개 브랜드와 1만3000여개 제품이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웨이의 홍멍OS가 탑재돼 있어야한다. 화웨이 관계자는 “스마트홈 전시실을 구성하는 제품은 모두 화웨이 브랜드”라며 “2000여개 브랜드 1만3000여개 기기가 화웨이 생태계에 들어오기 위해 홍멍OS 인증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내 화웨이 직영점은 총 9개다. 이날 방문한 선전의 만상첨지 지점은 가장 핵심 지점이자 1호점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하던 2019년에 세워졌지만 고객 유동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화웨이 스토어 관계자는 "2019년도 대비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고객 유동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날씨, 연휴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면서 "코로나 시기에 고객이 다소 적었던 이유가 코로나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